방정환 - 막보의 큰 장사
막보의 큰 장사1어수룩하고, 사람 좋고, 어리석어 터진 사나이가 있었습니다.이름도 우습게 막보라 하였습니다.어느 날 암소를 장에 끌고 가서, 십 원에 팔아가지고 돌아오는데, 연못 속에서 개구리들이 ‘개울 개울, 개울’ 하고 자꾸 울었습니다. 막보는 그 소리를 ‘구 원, 구 원’ 하는 소리로 듣고, 혼자 투덜투덜하였습니다.“저놈들이 알지도 못하고, 저런 소리를 하네. 내가 얼마에 팔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, 가장 아는 체하고, ‘구 원 구 원’이 무어야. 이놈들아, 구원이 아니라 십 원 이란다, 십 원이야…….”하면서, 연못 옆에까지 가까이 오니까, 또 물 속에서, ‘개울 개울 개울’하였습니다.막보는 화를 내면서,“저 못난 놈들이 그대로 구 원이라네. 이놈들아, 구 원밖에 모르니? 십원 이란다, 십 원……...